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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리미애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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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누나의 평생 소원이던 조그마한 갤러리를 드디어 열게 되었다.
갤러리라기 보단 사실 작업실에 가깝지만 크지도 않은 공간을 적당히 분할해서
아늑하게 잘 만든것 같긴하다.

원랜 겨울동안 갤러리 로고랑 다 만들어 준다고 큰소리 뻥뻥쳤는데
정신나간 아들넘은
스키장에서 지난 겨울을 불싸지르느라
결국 간판업자가 허접하게 그일을 대신해야만 했다.

여하튼 오픈을 앞두고 전단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어머니가 한글 화일로 만든 찌라시에 가까운 시안을 보여줬을때,
아이스크림 전단지가 생각나서... 이런걸 원하는 거라면 난 안할란다...
대판 욕 바가지로 먹고
어제밤에 부랴부랴 로고부터, 300만 화소 고물딱지 전지현 디카로 찍은 이미지 보정까지
두시간만에 전단지를 만들었다.
로떼 출신 아니랄까봐 급조하는 능력하난 출중하다 싶다.
(갑자기 봉이가 무척 보고싶다. 파블로브의 똥개마냥 조건반사로 시안작업하면 보여주고
봉이표 염병~!소리를 들어야 할것 같다.)

사실 요즘 두번이나 빠꾸맞은 세미나 포스터 때문에 짜증이 극에 달했는데,
집안일 마저도 어머니께 빠꾸맞았으면
밥값도 못하는 한심한 아들내미는 그냥 조용히 가출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좀더 여유가 있었으면 몇개 더 해보고 싶지만, 실속없이 밀린일들이 산더미라,
적당히 아웃라인을 따버렸다. (작업 종료라는 뜻임.)

어머니가 어디 인쇄소에 알아보시긴 하셨다는데,
동네 인쇄소는 외주에 외주에 외주로 비용이 눈탱이임은 자명한지라,
이왕 서비스하기로 한거, 황사장한테 전화해서 인쇄견적 물어보고...
그럭저럭 잘 처리할 수 있을것 같다.

동네 조그마한 갤러리 수입이야 뭐 변변할것 있겠냐만,
그래도 화가로서의 어머니와 누나의 평생 소원이 이뤄진것 같아서
앞으로도 좋은일만 가득길 바라는 바이다.

(번창하면 여기서 배달 및 설치기사로 일할까 심히 고민중임.
홈 큐레이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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