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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거북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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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면접보는데 면접관이랑 다른 면접자가 이거보고 빵 터지더라는...
그래도 갠적으로 참 좋아하는 거북알>

예전에 윤군이랑 남자 나이 30이 넘어가면 더이상 꿈을 쫓는 일은 힘들다고,

입구녕이 포도청이고 딸린 새끼들이 짐인지라 비굴하지만
더러워도 현실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며 각자의 미래를 걱정했는데,
그날 몇시간뒤 B양이 하필, 자기 선배 왈 남자나이 30이 넘으면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몸을 던지게 된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 사람 오리지날 아티스트지?" "어?어."

난 찌질한 직딩이니 아티스트니.

거북알이 둥글둥글 해야지 왜이렇게 삐죽삐죽해~ 영 아닌데 하는 영업부장에게
'깨진알인데요? 알은 굽던 찌던 날로먹든 깨야 먹을 수 있는거거든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알도 깨지고 봉팀장도 깨지고 나도 깨질것 같아서
닥치고 로고를 둥글둥글하게 만들었다.
변명같지만 정말 조옷~꾸려졌다. 찌질한 벙어리 직딩.
S부장이 감성마케팅 자료를 던져주면서 아티스트적 감성을 비즈니스적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이성적 능력을 미천한 나에게 몹시도 바라는데,
현실적으로 조직내에서 디자이너의 힘이 삐약삐약하고
엑셀로 나오는 정량적인 숫자만이 조직을 좌지우지하는데
무슨 얼어죽을 감성마케팅이고 디자인경영이야,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난 못하겠다 그랬다가 한시간동안 설교를 들었다.
그리고 또 리포트를 쓴다.ㅜㅠ
어쨌든 알탱이들과 씨름하며 시작한 2008년 어느덧 봄 기운이 돈다.
비록 알3형제는 폐사하고 거북알만 부화했지만,
나이 30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찌질한 직딩으로 살지언정
나의 꿈만은 폐사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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