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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euro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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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또 본것도 없이 찌릉내나는 골목길만 걸었다만
38과 45의 차이를 알았으니 그것으로 됐다.
나와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알았으니 그것으로 됐다.
당신 여행하시려 3년간 부었던 계돈 깨주신 어머니,
생일날 같이 있어주지 못해도 웃으며 보내주었던 용이,
이제 곧 나를 심문할 좆밥,
그리고 걱정해 주었던 친구들
마지막으로 3주간 내 꼬장을 받아주던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걱정말라고 난 좆밥이니깐.


근데...
갑자기 스페인 광장에서 담배를 나눠피우며 하염없이 나란히 같이
앉아 있었던 거지 아저씨가 생각난다.
술 한모금마시고 담배 한모금빨고 안주삼아 콧물을 먹던
미치도록 슬픈 눈을 하고 웃고 있었던 거지 아저씨.
대학로에도 의형제맺은 거지왕초가 있는데
난 거지가 적성에 맞나봐?

-20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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