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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be a graphic designer without losing your soul. 작년 여름 영국의 한 책방 구석탱이에서 발견했었던 How to be a graphic designer without losing your soul. 제목이 어찌나 거창하고 나름 나이스 하던지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도저히 해석해서 읽을 용기도 안나고 마침 S양을 위한 멋진 다이어리가 눈에 띄길래 포기했었었다. 몇일 전에 세오나가 인터넷을 하다 이 책 참 재밌겠다 해서 보니 요놈 번역본이길래, 신부장한테 받은 책값으로 이 책 두권을 샀다. 이렇게 뜰줄 알았으면 어무니 몰래 집 담보 잡아서 저작권이나 사 놓는건데 ㅋ 여지없이 안 모 교수의 춧현사가 들어있다. 정 모 교수를 비롯한 안 모 교수의 후예들 모임을 보고 웃겨 뒤집어 질뻔했다는 레이저군의 말이 생각나 조금 열심히 춧현사를 읽어주려 했으나 영~ 찢어버리..
거북알 예전에 윤군이랑 남자 나이 30이 넘어가면 더이상 꿈을 쫓는 일은 힘들다고, 입구녕이 포도청이고 딸린 새끼들이 짐인지라 비굴하지만 더러워도 현실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며 각자의 미래를 걱정했는데, 그날 몇시간뒤 B양이 하필, 자기 선배 왈 남자나이 30이 넘으면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몸을 던지게 된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 사람 오리지날 아티스트지?" "어?어." 난 찌질한 직딩이니 아티스트니. 거북알이 둥글둥글 해야지 왜이렇게 삐죽삐죽해~ 영 아닌데 하는 영업부장에게 '깨진알인데요? 알은 굽던 찌던 날로먹든 깨야 먹을 수 있는거거든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괜히 알도 깨지고 봉팀장도 깨지고 나도 깨질것 같아서 닥치고 로고를 둥글둥글하게 만들었다. 변명같지만 정말 조옷~꾸려졌..
tropical 델몬트 refresh하고..한 일년지났나. 어느날 갑자기 델몬트 로열티 주기 싫다는 꼬장에 못이겨 서너시간만에 급조한 트로피칼.. 원래는 델몬트 로고에 맞춰 태양을 형상화한 나름대로 괜찮은 로고를 만들었는데, 유치찬란하신 어떤분의 요구로 몹시도 태국스러운 야자수가 탄생했다. 몇달씩 고생하고도 시안이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저렇게 대충 만들고도 제품이 나갈 수 있다는 현실에 인생무상을 느낀다는...
yo 365 언제 뒤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걷고 있는 요365 나름 로떼에 없는 심플하고 여성적인 디자인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유치찬란하신 분들의 눈에는 성에 안차는것 같다. 더 눈에 띄는 강렬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바꾸라는 성화에 하루하루 근근히 버티고 있다. 봉팀장한테 3년동안 일은 이팀에서 제일 많이, 개같이 했는데 이래저래 밟히고 씹혀서 포플을 만들게 없더라는 난 도대체 뭘 한거냐고 쌩꼬장을 부렸더니 특유의 착찹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다 넣으라며 포플은 그리 만드는거라 위로하는 봉팀장.. 차마 양심상 그럴순 없다고 절래절래 했지만, 그렇게라도 말해주는 봉팀장에게 참으로 고맙다. 하여튼 참 착찹한 하루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