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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토요일..아~ 무 생각없이 대학로 씨쥐뷔 극장을 갔는데 내눈에 띈건 전광판에 선명한 '맘마미아 잔여 5석...' 아니 그 옆에 달린 포스터에 9월 4일 대개봉이라 써있는건 뭥미?? (나중에 알고보니 유료 시사회. 운이 좋았지~~) 나야 유럽여행 20일을 비록 거지왕초랑 놀다왔을지언정 맘마미아 하나 보고 온걸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급흥분해서 번호표도 안뽑고 디밀었더니만, '번호표부터 뽑고 오세요~~근데 5석 모두 따로따로인데..' 장냔하냐? 어리버리 우유부단 유유자적 그럼 뭘 보냐 고민하다 다시 보니 '잔여 7석' 급흥분해서 번호표도 안뽑고 디밀었더니만, '번호표부터 뽑고 오세요~~' 그새 자리 없어질까봐 ㄷㄷㄷ 전반적인 스토리와 음악은 뮤지컬과 같지만 스크린이기에 가능한 지중해의 다채로운 장면들..
安國洞 학원 끝나고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모처럼 종로에서 학교앞 회사까지 걸어갔다. 이 동네 너무 오래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로에서 인사동을 지나고 안국동 비원 돌담을 돌아 학교앞까지 가는길 곳곳에 16살의 정신나간 내가 있었고,18살의 방황하던 내가 있었으며 20살의 보헤미안같던 내가 있었고, 24살의 자신만만한 내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모든 기억들만을 안은채, 어느덧 27살의 내가 홀로 쓸쓸히 걷고 있었다. 아마도 20여분이면 걸어왔을 길을 오늘은 무려 한시간가까이 걸렸던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피곤해진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현실이 슬퍼진다. 安..편안함이 때론 고통을 만들때도 있다. 아마도, 젊은시절동안은, 한가할때 혼자서 그 길을 걷지 않으리. -2006. 01.
내 새끼들. 화요일인가..퇴근길에 버스에서 한참을 졸다 눈을 떠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갑자기 반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정 들어버렸다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한달 동안 겉일은 도맡다시피 해서 애들과 더더욱 많이 부딪혔고 그런 와중에 욕도 많이 하고 때론 발이 나가버릴때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눈에 넣어도 안아플 만큼 예쁜, 병아리같은 내 새끼들. 교단에 서기전엔 교사란 직업이 정형화 되어있고 딱딱하고 보수적이고 숨막힐것 같기만 했는데, 이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교사만큼 창의성을 필요로 하고 융통성을 필요로 하며 한편으로는 순수한 직업도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하고 화려하지만 겉만 번드르하고 돈에 끌려다니며, 그렇기에 공허한 많은 일들보다, 눈에 보이는 ..
사실은 말이지. 사실은 말이지... 내가 얼굴만 좀 생겨먹었더라면, 발성이 좀 좋았더라면 난 주저없이 연극을 선택했을텐데 고것 참 유감이다. 내가 음악에 대한 소질이 미술에 대한 그것 만큼만, 그 코딱지 만큼만 있었어도 주저없이 삼시세끼 오이를 먹는 언더 밴드나 극단 밴드를 택했을텐데 고것 또한 유감이다.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재능은 아예 없었음 모를까 것도 예술은 예술이랍시고 어설프게 말라붙은 코딱지 만큼의 열정과 재능이 있어서 그것 역시 심히 유감이다. 엄마는 한때 언론에 오르내리던 전도 유망한 화가였지만 아빠를 만나 조용히~~살고 계신다. 아니 '참고'계신다. 왜 내게 보헤미안의 끓는 피와 찌그러져 사는 인내의 피를 함께 주셨는지, 그러면서 당신이 갖고 있는 재능은 왜 주시지 않았는지 가장 ..
이것저것. 돌연 제품 네임 변경, 컨셉 변경, 개발 취소까지. 그렇게 밀려난 디자인과 다른 시안들.
california walnut 비록 연매출 2-3천이나 될까말까한 초 구색상품이긴 하지만, 맨날 박스, B2B용 제품이나 만들다가 B2C로 처음 내가 출시한 캘리포니아 호두. 캘리포니아 캘리그래피가 참 맘에 든다. 내가 글씨를 잘 쓴단 생각은 안해봤었는데,,, 앞으로도 자주 써먹어야겠다는 재탕의 의지를 다지게 한다. 10년후에 H양의 디자인 회사를 인수해서 본격적으로 캘리그래피를 공부하기 시작한 세오나를 수석디자이너로 앉히고, D양을 경리로 앉히고, L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K과장님과 로비를 주고받는 캘리그래피 회사를 차리려고 오랫동안 구상중이었으나 (추가:여자 클라이언트 담당 영업 K계장님과 AL K씨.) H양의 회사가 주식회사로 넘어갔다는 소리에 좌절. 사장님이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 김X세가 별거냐. 이빨하나는 나도 만만치 않다...
petitel 쁘띠엘 만들때가 참 좋았다. 알듯말듯 그녀의 미소가 설레이던 화창한 봄날. '쁘'자에서 왠지 수줍던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2008. 05.
ice cool 아이스쿨 소다. 처음 디자인 나왔을때 모 이사가 불러다놓고 이건 디자인상 줘야 되는거 아니냐 어쩌냐 설레발이 칭찬을 아끼지 않더니만 매출안나오니까 디자인이 어쩌고 저쩌고... 결국 일년만에 뒤지시고... 콜라를 새로 하라는 말에 은별색으로 하면 좋겠다 싶어 이래저래 하다가 빨갱이는 그냥 구색용으로 해놓은건데 영업에서 보자마자 빨갱이가 제일 좋다고 일사천리로 진행. 초코도 빨갱이고, 딸기도 빨갱이고, 콜라도 빨갱이고... 간첩신고는 국번없이 112